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자체 콘텐츠 확대와 고객센터 인원 확충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손진영기자 son@
"지난해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해 우체국, 편의점 등 판로를 확대했다면 올해는 자체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에넥스텔레콤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판로 확대로 인한 브랜드 홍보에 노력했다면 올해는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시장 안정화와 함께 가입자 순증 40만명을 목표로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에넥스텔레콤은 알뜰폰(MVNO) 사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12월 회사를 설립한 뒤 2004년 3월 KT(당시 KTF)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에넥스텔레콤은 2012년에는 알뜰폰 업계 최초로 20만 가입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알뜰폰, 이동통신 재판매, MVNO 등의 용어 조차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는 "그야말로 황무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11년간 어떤 어려움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며 "특히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정책 지원 하에 우체국을 통한 위탁판매, GS25·GS슈퍼마켓 등 편의점 판매, 에넥스텔레콤 자체 브랜드 WHOM 매장 설립 등으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올해 고객 서비스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 대표는 "이통3사의 경우 휴대전화 이용 시 문제가 생겨도 금방 공지가 뜨겠거니, 혹은 금방 조치가 되려니하고 믿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반면, 우리처럼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들에게는 고객들이 불안하니 작은 문제에도 자꾸 전화를 통해 문의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현재 고객서비스 센터 인원이 45명 수준인데 이를 연내 8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뜰폰은 이통3사에 비해 서비스가 약하다는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력해 멤버십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IPTV 서비스를 준비중인 업체와 결합 판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이통3사가 잘 돼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 동반자로써 함께 상생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손진영기자 son@
에넥스텔레콤은 2007년부터는 연예인 게임단을 창단하고 연예인 RC카레이싱팀을 창단하는 한편, 각종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도 진행 중이다. 문 대표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바탕으로 각종 드라마와 관련된 자체 콘텐츠 제공 등 이를 통신 콘텐츠 사업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알뜰폰이 받고 있는 오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 재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신 품질은 같은데, 이를 값이 싸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단말기 역시 마치 중고 단말기만 취급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데 우리도 최신폰을 모두 판매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갤럭시S5'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통3사의 영업정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통3사 영업정지가 알뜰폰 특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있는데 막상 수치로 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동반자로써 이통3사와 상생하길 원하지 (이통3사가)이번 영업정지처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뭉쳐 설립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대해서는 "현재 매달 꾸준히 사업자들이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목소리를 부처와 제조사, 이통사 등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작은 사업자들이 모여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가 만들어졌다는 데 대해 알뜰폰 시장의 발전과 맞물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넥스텔레콤은 앞으로도 알뜰폰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시작을 해야 결과가 나오는 만큼 그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수정안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나"면서 "알뜰폰 업계의 선도 사업자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고객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새로운 결과물을 선보이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