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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치매 아버지 모시고 간다"…父子 숨진 채 발견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7년 동안 간호해온 40대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지난 29일 낮 12시5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중로의 한 모텔에서 70대 노인과 4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사망자는 고양시에 사는 A(48)씨와 그의 아버지(75)였으며, 이들 곁에는 재만 남은 번개탄과 A씨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가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서에는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다"며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두고 가면 가족들이 힘들테니 함께 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A씨는 평소 식구들에게 빚이 얼마나 되는지 알리지 않았을 정도로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이었다"며 "자신이 모든 것을 직접 떠안고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