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7개 지역에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오늘 중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NLL 북쪽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7개 구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이 구역에 남측 선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지만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으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조치를 (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에 대해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선포한 해상사격구역은 NLL 기준으로 우리측 수역에 최대 0.5노티컬마일(0.9㎞)까지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서해 NLL 전 구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황해도 장산곶과 옹진반도, 강령반도의 해안가를 비롯한 서해 기린도, 월래도, 대수압도 등에 해안포 900여문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해주 일원에 배치된 해안포만 100여문에 이른다.
해안포는 사거리 27km의 130mm, 사거리 12km의 76.2mm가 대표적이며 일부 지역에는 사거리 27km의 152mm 지상곡사포(평곡사포)가 배치되어 있다. 또 사거리 83~95km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다수 설치됐다.
백령도와 장산곶의 거리가 17km이고 76.2mm 해안포(사거리 12km)가 배치된 월래도까지는 12km에 불과하다. 연평도와 북한 강령반도 앞바다에 있는 섬까지는 13km 거리이다.
북한이 보유한 포병화기의 사거리와 부정확성을 고려할 때 일부 포탄은 NLL 남쪽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늘 서해 쪽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면서 "이르면 금주 중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