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지난 30일 종영하며 40부작의 막을 내렸다. '세결여'는 국민 작가 김수현과 배우 이지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극 후반, 몰아치기 전개와 억지설정으로 시청자의 공감지수를 떨어트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종영이 다가오자 작품의 제목을 두고 이지아의 세 번째 결혼 상대에 대한 설전을 벌였다. 전 남편인 정태원(송창의)·김준구(하석진) 둘 중 한 명과 재결합을 한다는 의견과 오은수(이지아)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작가는 세 번째 결혼 상대를 오은수 자신으로 설정하며 그간 사랑·결혼·이혼관에 있어 자립적이고 진취적인 오은수의 캐릭터에 부합하는 결말을 맺었다.



작품에서 악녀를 담당한 계모 채린(손여은)은 정태원의 보살핌으로 이혼 위기에서 벗어나 아이까지 임신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여배우 다미(장희진)와의 불륜으로 이혼한 김준구는 오은수 사이에서 난 아들을 키우며 다미와 동거를 시작했다.

'세결여'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결혼방식과 가치관을 제시하며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여성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결말에 다다를 수록 극 전개가 급격히 이뤄져 비난받기도 했다. 채린의 불우한 가정 환경에 측은지심을 느낀 정태원이 종영을 2회 앞두고 채린에 대한 태도를 급격히 바꾼 설정과 작품 속 시간이 사계절을 넘나드는 등의 배경이 개연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특히 다미와 김준구의 동거로 불륜을 옹호하는 듯한 마무리를 져 '모든 주인공을 커플로 맺어야 했는가'라는 억지 설정에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결여' 마지막 회는 시청률 19.4%(닐슨코리아·수도권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