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이미 폭스·엠마 스톤·앤드류 가필드(왼쪽부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24일 개봉한다. 국내에서 485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이어 2년여 만에 선보이는 2편은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가면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스케일과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파이더맨의 삶에 적응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가 치명적인 사고로 엄청난 능력을 가지게 된 일렉트로(제이미 폭스)와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홍보를 위해 아시아 투어를 펼치고 있는 주연배우 앤드류 가필드·엠마 스톤·제이미 폭스, 마크 웹 감독은 3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스파이더맨은 다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슈퍼 히어로들에 비해 마른 몸매를 가졌다. 몸매를 어떻게 관리했나.
가필드=내가 모델로 삼은 건 이소룡이다. 그는 몸매는 말랐지만 멋진 액션을 선보인다. 스파이더맨도 세계 수백만 명의 나처럼 마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다. 직접 펀치를 날리기 보다는 위트나 재치로 적을 물리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쫄쫄이 의상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나 나름대로 훈련해서 체지방을 3~4%로 유지해야 했다.
- 영웅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만 저작권 문제로 등장하지 않는다. 합류하길 원하나.
가필드='어벤져스' 합류는 상상만 해도 좋다. 스파이더맨은 토니 스타크와는 잘 안 맞을 것 같고, 브루스 배너와는 잘 지낼 것 같다. 토르는 스파이더맨이 말이 많다고 싫어할 것 같고, 두 사람이 아웅다웅하는 걸 보고 캡틴 아메리카는 짜증낼 것 같다. 하지만 들어가면 팀플레이어에 도움은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다. 상상에서는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내 소관이 아니다.
- 이번 영화에서 세 명의 악당과 싸운다.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
가필드=옆에 앉아 있는 제이미 폭스다. 공격적인 캐릭터에 에너지와 힘을 부여했을 뿐 아니라 마음까지 표현했다. 그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더욱 대적하기 어려웠다.
- 스파이더맨의 활약은 고층 빌딩이 많은 뉴욕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가보고 싶은 다른 도시가 있다면.
가필드=고층 빌딩이 있는 곳이라면 서울·도쿄·두바이 등 세계 어디라도 좋다. 다만 사막 같은 곳은 힘들 것 같다.
-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가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로 나온다. 스톤은 실제 남자친구가 스파이더맨 같은 영웅이라면 어떨 것 같나.
스톤=이해하고 존경한다. 그웬의 아빠는 경찰이었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결국 1탄 말미에 목숨을 잃었다. 그웬은 영웅이 되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한다. 그래서 본인 역시 사람을 구하고자 의학을 전공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군인과 경찰을 남자친구로 둔 파트너들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폭스가 2편에서 악당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폭스=이번 영화에 출연해서 좋은 것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필드와 스톤이 수트를 입지 않고 특수효과 없이 촬영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 역시 캐릭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한국에서 슈퍼 히어로물이 잘 되는 비결은.
웹 감독=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전세계 사람들이 공감하는 슈퍼 히어로라서다. 수트를 입고 있어서 피부 색이 노출되지 않아 어떤 나라의 사람들이라도 공감할 수 있다. 이것이 전략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딱히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니다. 지금은 엔딩 크레딧에 한국 노래를 삽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잘 되길 바라고 있다.
- 마지막 인사를 해달라.
스톤=서울도 좋아하고 아리랑도 좋아하고 K-팝도 좋아한다.
가필드=나도 서울을 굉장히 좋아한다. 엠마 스톤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다. 불고기도 좋아한다. 그리고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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