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사람인'을 자주 이용하는 구직자와 기업 인사담당자라면 원하는 기업과 인재를 자동으로 추천 받을 수 있습니다. 고객의 소비 취향과 관심사를 자동으로 파악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서비스를 사람인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 서비스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 취업시장의 미스매칭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경쟁업체보다 10여년이나 늦게 시작했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취업포털 사람인을 당당히 리딩 컴퍼니 반열에 올려놓은 이정근 대표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을 유독 강조했다. 업계에서 존경받는 진정한 리딩 컴퍼니가 되려면 매출·순이익 등 영업적인 성과는 물론 사회 공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서도 앞서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가 올 초 '매칭연구소'까지 설립하며 미스매칭 문제 해결에 매달리는 이유도 리딩 컴퍼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매칭 서비스는 방대한 자료에서 의미를 찾는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단순히 정보를 수집·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매칭해야 한다는 얘기죠. 요즘 IT업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험난한 과정인데도 이 대표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취업업계가 온라인에만 주력할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공채의 명가' '맞춤취업 사람인' '거기어때'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모바일 취업시장을 개척했던 경험 덕분이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구직자별로 맞춤 채용 공고를 찾아주는 '아바타서치'와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주는 '판도라 매칭' 서비스도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매칭 서비스의 성공가능성을 높였다.
이같은 노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사람인은 최근 '2014 행복더함 사회공헌 대상'에서 고용창출공헌 부문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히든스타'로 알짜기업 800개 발굴
이 대표는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구직자들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도 쏟아냈다.
"스펙초월·수시 채용 등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맞춤형 채용 전략만으로는 힘든 취업관문을 넘어서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시각을 넓히고 정보 소스를 다양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특히 대기업·공기업 등에만 매달리지 말고 남부럽지 않은 연봉과 복지제도를 갖춘 알짜 중견·중소기업에 눈 돌려야 저고용 시대에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조언만 내놓은 것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히든스타 프로젝트'를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이미 800여개의 숨은 알짜기업을 발굴해냈다. 매출·연봉·복지 등의 기초 자료는 물론 선배들과의 인터뷰도 사람인 사이트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구직자들이 믿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대표의 충고는 중소기업에도 향했다.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난이 가중된 요즘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적기라는 지적이다.
"사람인의 채용관리 서비스인 '등용문'과 전문 컨설팅 기관 제휴를 통해 제공 중인 인·적성 검사 서비스 등을 활용한다면 체계적인 고용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도 손쉽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매칭서비스까지 시작되면 1년도 되지 않아 관두는 신입사원 때문에 골머리 썩는 일도 줄어들게 되죠.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를 귀화시켜 소치 동계올림픽의 영웅으로 재탄생시킨 러시아처럼 우리 기업들도 숨어있는 원석을 길러내 보석으로 만드는 기쁨을 조만간 만끽할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