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재석과 정만식이 KBS2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이하 '피터팬')으로 리얼예능에 도전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웠던 두 사람은 리얼리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일 여의도에서 열린 '피터팬' 간담회에 참석한 한재석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지만 진행자들이 경험이 많으니까 믿고 따라갔다"며 "13시간동안 카메라가 쫓아다니고 오디오도 항상 켜있다는 점이 황당했다"고 리얼 예능 첫 촬영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아내 박솔미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성격을 워낙 잘 알다보니까 잘 할 수 있겠냐고 격려해줬다. 스스로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답했다.
인상파 배우 정만식도 '피터팬' 노안 막내로 첫 리얼리티 방송에 출연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그는 "대본이 없다. 신동엽·윤종신 빼고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녹화를 했다"며 "첫 촬영을 10시간 넘게 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 지도 모른 채 제작진만 믿고 찍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출연진을 된장찌개 재료에 비유하며 "신동엽이 된장이라면 나는 마지막에 넣는 청양고추다"라고 감초 역할을 기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피터팬'은 영원한 피터팬을 꿈꾸는 철부지 40대 중년 스타들의 토크쇼이며 이들은 일반 출연자들과 함께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시할 예정이다.
오현숙 PD는 "40대들이 활동하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섭외했다. 스타 출연진이 이들과 함께 뭔가를 배우고 체험하는 구성이다"며 "찾아보니 운동관련 동호회 외에도 전투식량을 공부하는 동호회, 폐가를 돌아다니는 동호회, 풀피리 동호회 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주제에 따라 다른 매력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피터팬'은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의 첫 리얼리티 예능이라 시청자의 기대감이 높다. 이에 윤종신은 "근 10년 동안 리얼예능은 유재석·강호동의 방식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신동엽이 녹화 초반에는 어색해 했었는데 노련한 진행자답게 신동엽식 리얼 예능을 만들어가더라"고 말했다.
그는 "40대인 내가 볼 때 대부분의 40대가 술을 통해 고민을 잊고 싶어한다. 또 그 연령대는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평가받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극현실주의를 추구하는 40대들이 모여서 속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 '피터팬'이다. 실제 녹화를 하면서 공감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피터팬'은 오는 4~5일 1·2회가 방송되며 신동엽·윤종신·김경호·한재석·정만식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