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열린 LG유플러스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회에서 이상철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임직원들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LG유플러스가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이동통신3사의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촉발해 관심을 모았다.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LTE8 무제한 요금제' 출시 소식을 전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휴대전화는 더 이상 음성용이 아니라 의료, 복지,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정보를 보는 종합기기로 변모했다"면서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LTE8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통해 보조금으로 경쟁하는 대신 국민을 위한 따뜻한 경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상철 부회장, 유필계 부사장, 최주식 SC본부장, 이창우 네트워크본부장, 이상민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 등 경영진들과의 일문일답.
▲요금제 출시에 따른 LG유플러스의 이득은 무엇인가. 경쟁사의 비슷한 요금제 출시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응안과 타사와의 차별점을 알려 달라.
-(이상철 부회장) 요금제로 인한 회사의 이득은 없다. 연 1500억원 가량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요금제로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된다면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늘어 장기적으로는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 요금제의 주안점은 이통 업계가 보조금 경쟁 대신 서비스를 강화하는 따뜻한 경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영업정지로 순증세가 멈췄는데 언제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이상철 부회장) 시장 점유율에 대한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임직원들에게 시장 점유율 20% 넘기라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한다. 우리는 ARPU가 중요하다. ARPU 상승은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많이 즐겨 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통신업계 시장 점유율 이야기를 자제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통신사들이 원론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번 요금제 출시로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네트워크 망이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 이를 대비한 추가 망 투자 계획은 없나.
-(이창우 네트워크본부장)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가입자들이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네트워크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벌였고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다. 만약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기지국 부하 대책 등으로 대응하겠다.
▲이번 요금제는 프리미엄 고객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LTE 데이터를 쓰지 않는 고객도 많다. 저가 요금제 쪽으로 개선할 계획은 없나.
-(이상철 부회장) 이번 요금제는 아이에게 뽀로로를 무제한으로 보여주고 싶은 어머니, 동영상 강의를 마음껏 보고 싶은 취업 준비생 등 서민층의 데이터 통신비 경감이 가장 큰 목표였다. 사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 요금제 대비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타 국가와 달리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 지하철 등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최주식 SC본부장) 34, 42 요금제 등 저가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이 있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음성에 제한이 있다. 그래서 이 분들에게 '안심요금제'라는 선택권을 부여했다. 기존 안심고객 옵션으로 이 부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요금제는 정부의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가계 통신비 경감 지시에 따른 건가? 이전에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도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출시했는데 타사 후속 출시로 묻힌 부분도 없지 않다. 이번에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느냐?
-(이상철 부회장)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것은 맞다. 보조금을 많이 쓰면 연간 8조도 쓴다. 보조금 전쟁을 그만 두고 통신비 절감 등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이번 요금제의 취지다. 우리 기업 광고 카피 '따라와라(follow me)'처럼 타사도 따라오란 생각이 있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 행태 변화와 이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 등에 대한 준비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해 왔다. 경쟁사들은 통신 품질 등 불거질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진출이 대기업 진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이상철 부회장) 자회사 형태로 이미 진출해 있다. 그때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논란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뜰폰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신경을 많이 못 썼지만 국민이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게 된거다. 다른 업체도 하는데 왜 논란이 되는가.
▲SK텔레콤도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방금 보도자료를 냈다. 빨리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나.
-(이상철 부회장) 이렇게까지 빨리 따라올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곧 영업을 재개하니까 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가 신규 요금제를 선보이면 타 통신사도 따라오더라. 이제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진가가 네트워크 질로, 서비스로, 고객 응대로 나올 것이다.
-(류필계 부사장) 우리는 이 요금제를 3개월 전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하며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어제까지 반응이 없다가 경쟁사의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중에 불쑥 보도자료를 냈다. 이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 특히 20년 동안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인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요금제에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맏형으로 점잖은 태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