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회에 참석해 신규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이동통신 3사가 무제한 요금제로 무제한 경쟁을 선포했다.
2일 LG유플러스가 통화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SK텔레콤과 KT도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소식을 전했다. 특히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신규 요금제 발표회 도중 유사 요금제 출시를 발표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포문은 LG유플러스가 열었다. 5일 영업 재개를 앞둔 LG유플러스는 2일 오전 11시 음성·문자·데이터 완전 무제한 서비스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이 요금제는 유형 및 약정할인 종류에 따라 'LTE8무한대 80'(최저 6만2000원)와 'LTE8무한대85'(최저 6만7000원)로 나뉜다.
이상철 부회장은 "스마트폰 동영상 감상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 고민도 증가했다"면서 "LTE8 무한대 요금제는 통화와 문자,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획기적 서비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 요금제 설명회 도중 유사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긴장감이 팽팽해졌다. LG유플러스 기자회견 시작 30분 뒤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이 발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LTE 데이터·음성·문자·멤버십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3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SK텔레콤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LTE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LTE전국민 무한 85·LTE전국민 무한 100'의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기존 가입 고객 100만여 명의 경우 별도 가입절차나 비용부담 없이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
이에 대해 유필계 LG유플러스 CR 전략실 부사장은 "경쟁사 CEO가 기자간담회를 하는 데 유사 요금제 출시 내용을 불쑥 보도자료로 배포한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며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점잖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는 상도덕을 무시한 적 없다"면서 "이미 LTE 무제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었고 LG유플러스가 오전 11시 출시한다고 해서 30분 늦춰서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보다 먼저 출시할 수도 있었는데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우연히 타이밍이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KT도 이날 오후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발표하면서 이통3사 무제한 요금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가 이번에 출시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완전무한79'(최저 6만1000원)와 '완전무한129'(최저 9만9000원)로, 데이터·문자·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측은 "7만원대 요금에서 유무선 음성통화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7일 출시할 예정"이라며 "기존 결합 상품인 'LTE 뭉치면올레' 역시 요금제 구간을 간소화하고 할인액은 최대 2배까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로 보조금 마케팅을 아끼게 된 이통3사가 무제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면서 "무제한 요금제로 통신3사 당장 영업이익이 1조 가량 줄어들겠지만 신규 요금제로 가입자를 유치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