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 스콜니키 공원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안정화를 기원하는 '어 스타트 업'(A Start Up)행사가 열렸다.
스콜니키 공원 대변인 예카테리나 코체트코바는 "이 행사가 크림반도의 진정한 러시아 합병을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에 행사명을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스타트로 결정하게 됐다"며 "크림 지역을 모스크바로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먼저 러시아와 크림 지역의 깃발을 꼽고 달리는 자전거 타기로 스타트업 행사가 시작됐다. 구 소련식 미니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으로 출발 신호를 대신하자 러시아와 크림 지역의 깃발을 한 곳에 꽂은 자전거 서른 대가 일제히 출발선을 떠났다. 특히 크림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플랜카드로 만들어 자전거를 치장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을 기원하는 자전거 타기 행사는 30여분간 계속돼 봄맞이 휴식을 즐기러 나온 모스크바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원에는 크림반도의 해변도 생겼다. 인공 야자수 아래서 DJ가 연신 흥겨운 디스코 음악을 틀어 시민들의 흥을 북돋았고 크림 해변을 배경으로 자신의 얼굴을 넣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인공 해변에서는 비치발리볼 시합도 열렸다.
비치발리볼 행사가 끝난 후에는 시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일명 '화합 속에서의 번영'이라는 테마로 30명의 청소년들이 세바스토폴 왈츠를 췄고, 시민들이 박자에 맞춰 '고고 러시아'를 외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공원 한쪽에 마련된 먹거리 코너도 인기를 끌었는데 각 점포에는 크림 지역의 도시 이름이 붙어 있었다.
한 시민은 "크림식 필라프, 이 지역 간식인 추르첼라(밀가루에 견과류를 넣어 만든 과자) 등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며 "크림 지명이 붙어있는 가게에서 간식을 받아드니 꼭 크림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다리야 부야노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