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민식·수현·이병헌·보아.
보아·수현·이병헌·최민식 등 국내 스타들의 할리우드 출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국내 촬영과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한 가운데 이와 더불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국내 스타들의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민식은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루시'로 해외에 첫 진출한다. '루시'는 스칼렛 요한슨·모건 프리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한 SF 장르물로 최민식은 루시(스칼렛 요한슨)를 추격하는 마약 조직의 중간보스 미스터 장 역할을 맡았다. 3일 유튜브에서 공개된 '루시'의 첫번째 공식 트레일러에서 최민식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앞서 보아는 17일 한·미 동시 개봉 예정인 '메이크 유어 무브'로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메이크 유어 무브'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데릭 허프)와 아야(보아)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아는 함께 연기한 데릭 허프·윌 윤리·웨슬리 조나단과 함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프리미어 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현은 현재 서울에서 촬영 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천재 과학자 역으로 캐스팅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원 역시 할리우드 최대 에이전시 UTA와 계약하고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할리우드에 진출한 국내 스타들도 속속 차기작을 결정짓고 세계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힐 준비를 하는 중이다.
영화 '지아이 조' 시리즈로 월드스타로 떠오른 이병헌은 내년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테미네이터 5' 출연을 확정지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사이보그 터미네이터로 출연하고, 영화 '토르'의 앨런 테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에서 이병헌은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또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는 브라이언 밀러 감독의 신작 '더 프린스' 촬영을 마쳤으며, 배두나는 워쇼스키 남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데 이어 이들의 시작인 '주피터 에센딩'에도 출연해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국내 스타들의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 늘고 있는 까닭은 한국의 영화 시장이 할리우드도 무시못할 세계 5위권의 영화 시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비록 인구수는 적지만 한 해 관객 2억명에 '아바타' '겨울왕국' 등 1000만 외화가 등장한 한국을 할리우드는 눈여겨 보고 있다. 여기에 한류스타로 사랑받는 배우들의 아시아에서의 큰 영향력, 뛰어난 영어 실력이 맞물려 할리우드 진출을 앞당기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할리우드가 한국 영화 시장에 주목하면서 자연히 한국 영화인들에게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한국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한국 스타들도 할리우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의 진출은 앞으로 더욱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