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계열사 합병과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취득 등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초석이 완성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도 합병을 결의하면서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영업양수, 향후 캐쉬카우 및 성장성을 확보했으며 삼성에버랜드는 급식 및 식자재 부문을 '삼성웰스토리'로 물적 분할하고 건물 관리 사업을 4800억원에 에스원으로 이관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는 향후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성 및 자금을 확보하여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 지배구조 변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은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총 2641억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은 28.60%에서 34.41%로 높아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간의 교차출자가 상당부문 존재하는데 삼성생명이 제조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한 후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면서 결국에는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 하는 것"이라며 "향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