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LG전자 'G프로2', 삼성전자 '갤럭시S5'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들 제품의 흥행 여부는 6월이 지나야 가늠될 전망이다.
3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된 갤럭시S5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7000대 안팎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 LTE-A가 출시 직후 일평균 판매량 1만~1만3000여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지만 이동통신사 순차적 영업정지로 인해 현재 SK텔레콤에서만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흥행을 이통사가 발목 잡고 있다. 이통 3사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금지하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불이행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각각 45일간의 영업금지 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13일부터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금지를 시작으로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간 이통3사는 현재 SK텔레콤만 단독 영업중이지만 5일을 기해 LG유플러스의 단독 영업기간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의 없이 지난달 27일 갤럭시S5 초도 물량을 그대로 출시, 가입자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통신시장은 관망세가 강한 상황이다. 다음달 19일 이통3사의 영업정지가 완전 종료되기 때문에 이후 이통3사간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또다시 치열해지면서 불법보조금 살포도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최근 번호이동 시장을 살펴봐도 SK텔레콤이 단독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영업정지 이전에 비해 가입자 순증폭은 오히려 줄었다.
이번 영업정지로 인해 통신시장마저 잠잠하자 초조한 것은 휴대전화 제조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돌풍을 기대했지만 시장 여건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고, LG전자는 지난 2월 야심차게 G프로2를 출시했지만 보조금 살포가 어려워지자 오히려 지난해 출시된 G2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철훈 LG전자 MC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볼 때 G2의 경우 더 많은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G프로2에 비해 일일 판매량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G2의 경우 그 성능을 인정받으며 작년보다 오히려 올해 판매량이 더 많다"고 언급했다.
3위 휴대전화 제조사인 팬택은 통신시장이 잠잠하자 결국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의 출시 시기를 이달 말에서 다음달로 연기했다.
이렇게 되자 애플이 아이폰6를 6월 조기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면서 상반기 출시 스마트폰 라인업의 흥행 여부는 6월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월이 되면 애플 '아이폰6' 출시와 더불어 기존 삼성전자 '갤럭시S5', LG전자 'G프로2', 팬택 '베가 아이언2' 등 주력 단말기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면서 "결국 이 경쟁에서의 승부가 올 상반기 제조사간 단말기 흥행 여부로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