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희비가 엇갈린다.
오는 5일부터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시작하고 LG유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양사 표정이 바뀌고 있다. 한편 KT는 26일까지 영업정지라 신중한 상태다.
양사의 신경전은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서 격돌했다.
지난 2일 오전 LG유플러스는 음성과 문자에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LTE8무한대' 요금제를 선보였다. 5일 영업재개를 맞아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야심작이었다. 업계 최초란 타이틀도 잠시, 30분 뒤 SK텔레콤도 무제한 요금제 'LTE전국민무한'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마침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출시 간담회를 하는 도중이라 유필계 CR 전략실 부사장은 "경쟁사 CEO 기자간담회 도중 유사 요금제를 불쑥 발표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는 5일 영업정지가 닥친 SK텔레콤의 조급함을 반영한다.
앞서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은 갤럭시S5를 예정보다 2주 앞당겨 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신규 가입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S5 신규 고객을 선점하려는 취지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는 하루 평균 7000대가 팔리는 중이다. 시장 분위기에 비해 선전이란 평이 있지만 전작 갤럭시S4 하루 판매량 1만대에 비하면 약세다.
통신장애 후폭풍도 또다른 악재다. 지난 2일 전국대리기사협회 및 이동통신피해자연대는 "SK텔레콤은 통신장애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손해로 12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비자집단분쟁조정 신청서를 소비자원에 접수했다. 일부 가입자들은 법률 대리인을 고용해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SK텔레콤이 사면초가지만 LG유플러스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 제재로 2차 영업정지 추가 14일을 통보받았다. 통신 3사 중 가장 긴 영업정지를 맞게 된 것이다. 5일부터 시작되는 단독 정상영업에 대한 부담이 그 누구보다 커졌다. /장윤희기자 uni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