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자동차보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적정 수준인 7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기준 삼성화재를 비롯한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4%, 장기보험의 경우 85.9%를 나타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자보 손해율은 93.6%로 보험료의 대부분이 사고 보상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88.2%로 상위 5개사들 중 가장 높았다.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합산한 지표가 합산비율이다. 보험사의 수익지표를 나타내는데 사용된다. 이들 5개사의 합산비율은 102.9%. 보험을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의미이다.
경기불안으로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손해율까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난 겨울 기상악화로 사고가 늘었고 민원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어 보험금 지급이 계속 늘어나기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보험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다 보니 보험료는 점차 내려가고 보험가입 조건도 점차 완화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 1월 외제차 보험료를 인상한 가운데 3월 부터 업부용, 영업용자동차보험에 대한 인상을 추진중이다. 또 노인실손의료보험 등 인보험의 실적 개선을 위한 신상품 출시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설로 인한 사고증가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 문제는 예상보다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가 어느정도 현실화 되면 손해율은 다소 개선 될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