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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스마트폰 중독 해결하는 스마트한 비법

이국명 경제산업부장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집안 모습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종이신문이다. 당시만 해도 한 개는 기본이고 두세 개씩 신문을 배달받는 가정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신문을 배달시켜 보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하철역에만 가면 메트로신문 등 무료신문을 볼 수 있는 데다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의 탓이 가장 클 것이다. 이 때문에 아버지와 아들·딸이 크게 펼쳐놓고 신문을 함께 읽는 정겨운 장면도 점점 추억이 돼가고 있다.

그런데 사라진 것이 이것만은 아닌듯하다. 지난 3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년간 교육에 투자해온 결과를 토대로 미래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선생님들은 종이신문보다는 인터넷·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접하면서 바른 용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들이 'Ctrl+C'(복사) 'Ctrl+V'(붙이기) 기능에 익숙해지면서 긴 문장의 핵심을 찾아 요약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이날 한국MS 공공사업본부 전제민 이사가 싱가포르 학교에서 목격했다며 소개한 사례는 귀를 번쩍 뜨이게 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만지는데도 선생님이 제재하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종이신문을 읽으며 트위터에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문장요약 능력을 길러주는 수업이라고 설명했다. 종이신문이기 때문에 'Ctrl+C' 'Ctrl+V'가 불가능한데다 트위터에는 최대 140자 밖에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긴 신문기사를 올리려면 요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소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종이매체를 친근하게 만들고 요약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개한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의 비율이 25.5%에 달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4명중 한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미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스마트폰을 청소년에게서 빼앗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싱가포르 교실처럼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매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받은 메트로신문을 집으로 가져가 아이들과 요약해 트위터에 올리는 게임을 한다면 신문을 함께 읽는 즐거움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중독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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