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모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베이징시가 앞으로 시내의 모든 공사 현장에 카메라를 설치한다. 먼지발생 상황 등을 정밀 감시하기 위해서다.

7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건설공사가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시내 모든 건설공사 현장에 오는 6월까지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앞으로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근거로 대대적인 스모그 단속에 나선다. 기준에 미달하는 건설용 트럭을 이용해 토사를 옮기거나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한 날에도 공사를 지속하는 기업들을 적발해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또 모든 건설공사 도급업체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를 위한 특별기금을 은행에 예치하라고 명했다. 이와 함께 7월 1일부터 시내 공사 현장에서는 밀폐된 공사 차량만 사용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대기질 개선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정했다. 이에 스모그 발생 시 자동차 운행 제한 및 공장가동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도입했지만 '악마 스모그' 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모그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