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단독 영업을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며 활짝 웃었다. 반면 단독 영업을 하다 영업정지로 돌아선 SK텔레콤은 가입자가 대거 이탈한 모습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영업을 재개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번호이동 순증(알뜰폰 제외) 2만4404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약 8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한 셈이다. SK텔레콤이 단독 영업 기간 가입자 순증이 일평균 6262명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약 2000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단독 영업에 나선 기간 이용자들은 영업정지로 인해 보조금이 살포되지 않자 시장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통신 시장이 냉각기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이통3사가 모두 영업정지가 끝나는 다음달 19일 이후 서로간 경쟁 속에 재차 보조금이 살포되지 않겠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를 선두로 이통3사가 기존 음성, 문자메시지뿐 아니라 데이터마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고 갤럭시S5도 조기 출시되면서 통신 시장이 보다 활성화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하며 시장 탈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기대수요 증가 ▲2개사 영업정지로 인한 단독 영업 수혜 ▲갤럭시S5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등의 이유로 가입자가 지난 주말 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에도 '무제한 요금제' 출시 전 번호이동 시장에서 일평균 5850명의 순증을 보이다가 요금제 출시 이후 순증 규모가 일평균 9000여명 이상으로 급증했다"면서 "우리도 지난해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 출시 당시 대비 'LTE8무한대' 요금제에 대해 6배 이상 많은 문의 콜이 쇄도하는 등 신규 요금제에 대한 대기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 점유율 50%의 SK텔레콤이 유치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 50%인데 비해 시장 점유율 20% 수준인 LG유플러스는 80%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동일 영업조건인 경우 순증 폭이 큰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갤럭시S5의 조기 출시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