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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화제의 책] '나이팅게일의 죽음', 우크라이나 현대사에 비친 우리 사회의 자화상



◆나이팅게일의 죽음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문학수첩

적십자 소속 간호사 '니나 보르'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니나 보르는 불법 체류자나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간호사로 형사 쇠렌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주인공의 직업이 간호사다보니 경찰이나 탐정이 등장하는 다른 추리소설들과 달리 주인공의 화려한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함, 그리고 역사적 배경을 파헤치는 힘이 있어 사회파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번 작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작품 속 니나는 적십자 난민 캠프에서 '나타샤'의 딸 '리나'라고 불리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 나타샤는 전 약혼자 미샤엘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구류돼 있다가 경찰청으로 이송되던 중 한 마디의 우크라이나 어를 듣고 딸을 구하기 위해 탈주한다. 그런 그녀를 덴마크 경찰과 보안정보부, 우크라이나 특수 경찰,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쫓기 시작한다. 그녀가 도망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녀를 쫓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에 대한 실마리로 '올가'와 '옥사나'의 이야기가 나타샤의 이야기와 교차해 진행된다. 두 소녀가 살고 있는 1934년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는 기근 속에서 수백만 명이 죽어나가고 러시아와 반목이 깊어지고 있다. 자매는 혹독한 기근과 통제 속의 우크라이나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족과 이웃을 피로 물들이는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고 그 결과가 현재까지 이어져 나타샤와 딸 리나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앞서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과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에서도 독특하고 시의성 강한 소재로 사랑받은 두 저자들은 이번엔 우크라이나의 어두운 현대사가 어떻게 사회 체제를 왜곡하고 개인의 삶을 궁지로 몰아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흡한 과거사 청산, 재벌의 독점과 횡포 등은 한국 사회와도 크게 다르지 않아 저자들이 파헤치는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우리의 상황에 빗대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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