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할 영화 '역린'이 현빈·정재영·한지민·조정석·조재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캐스팅 비결이 공개돼 화제다.
영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8일 강인함을 지닌 젊은 왕 정조 역으로 현빈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부드러움 속에서 남성적인 힘이 느껴졌고 그런 점들을 잘 표현할 것 같았다. 연기하고 표현하고 내뱉었던 어투, 표정 이런 것들이 내가 상상한 정조에 너무 가까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현빈 역시 "작품 선택을 할 때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역린' 역시 그랬다. 암살의 위험 속에서도 강인함을 잃지 않는 힘이 있는 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정조를 살리기 위해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게 되는 왕의 그림자 상책 역의 정재영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우직하게 살아갈 것 같은 인상이 있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궁의 최고 야심가 정순왕후 역의 한지민에 대해서는 "선하고 바른 이미지의 배우가 야망이 충실한 인간상을 표현했을 때 나올 수 있는 느낌들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냉혹한 살수 역의 조정석에 대해선 "사람을 죽이지만 속은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던 차에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금위영 대장 홍국영 역의 박성웅에 대해선 "선악의 경계를 잘 표현하면서도 남자다워서 제안했다"고 전했다. 살수를 길러내는 광백 역의 조재현에 대해선 "말을 툭툭 내뱉을 때 가지고 있는 눈빛들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