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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업/취업

[투잡체험기]명함지갑 도전···난관은 ‘더블 스티치’

아고스티노 가죽학교에서 슈렁큰 가죽과 핑크색 실로 기자가 완성한 명함지갑 / 서승희 기자



카드케이스에 이은 두 번째 도전 과제는 명함지갑이다.

외부 업체를 만날 기회가 잦은 직업이라 오래 전부터 명함지갑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막상 사고 싶은 제품을 찾지 못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찰라였던 기자에게 이번 수업시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 만에 찾은 아고스티노 가죽학교는 기자를 또 다시 초심자로 만들었다. 지난 시간 배웠던 칼 잡는 법도 새롭고, 칼질의 결과물도 영 신통찮다. 가죽과 가죽이 만나는 부분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바느질 작업인 더블 스티치에 난관에 부딪혔다."바느질의 처음과 끝은 역방향을, 중간중간은 정방향으로 해야 해요. 두땀을 더 해야죠. 오른쪽으로 다시 감아주세요" 강사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중학생 때 해본 바느질 실습이 전부인 기자에게 강사의 말은 들어도 들어도 낯설기만 하다. 특히 언어로 표현된 것을 이해한 후 몸으로 시현하는 작업은 '정말' 쉽지 않았다. 더 나아가 강사는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며 "이 명함케이스는 어디서 바느질을 시작했을까요? 왜죠?"라며 문답식의 수업을 진행해 패닉상태에 도달하게 했다. 오후 5시에 시작한 작업은 대략 4시간 반의 우여곡절 끝에 완성진척도 90%에 이르렀다.

수업을 마치고 더블 스티치가 쉽지 않다는 푸념에 강사는 "더블 스티치 기본적인 것 중에 하나고, (가죽 공예에서) 많이 쓰여요"라며 "앞으로 피할,시접 등 이보다 어려운 것들이 산적해 있어요"라며 가감없이 얘기해 줬다.

첫 출근하는 친구, 승진한 지인에게 손수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명함지갑을 선물하는 기분좋은 상상으로 시작했던 이번 시간은 약간의 좌절과 약간의 의기소침으로 마무리됐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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