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의 선물 14일' 이보영/SBS 제공
이보영과 박하선이 민폐 여주인공으로 등극하기 일보직전이다. 두 사람은 각각 딸의 죽음을 막고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쳐야하지만 냉철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SBS 월화극 '신의 선물 14일'(이하 '신의 선물')의 김수현(이보영)은 지난 7일 결국 정신병원에 갇힌 채 딸 한샛별(김유빈)의 유괴 사실을 방송으로 접했다.
이날 방송에선 남편 한지훈(김태우)이 샛별 유괴범으로 가장 유력한 의문의 남자와 은밀한 거래를 하고 있는 사실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났고 지훈은 샛별을 감싸는 수현을 떼어놓기 위해 그를 정신병원에 가뒀다.
이 과정에서 수현의 흥분된 일련의 행동들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으로 오해받기 충분했고 시청자로부터 "답답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수현의 비이성적인 행동은 그룹 스네이크의 문신이 범인의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고 테오(노민우)에게 무턱대고 달려들 때도 보여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딸의 죽음을 막겠다는 모성애가 감성에 덮혀 냉철한 이성을 상실한 김수현의 모습과 이보영의 연기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SBS 수목극 '쓰리데이즈'에서 순경 윤보원으로 출연중인 박하선도 불타는 정의감과 반비례하는 허술한 수사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윤보원이라는 인물은 초반,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할 때부터 개연성을 잃었다. 시골 동네 경찰에 불과했던 그가 거대 조직에 맞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동부서주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설정이다.
문제는 수사를 하긴 하지만 늘 적에게 노출돼 한태경(박유천)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방송에서 보원은 양진리 사건을 풀 리철규(장동직)를 쫓다 그가 여인숙에 몸을 숨기고 있다는 걸 태경에게 알리기 위해 공중전화로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철규에게 붙잡혔다. 태경과의 전화는 결국 구원 메시지가 돼버린 꼴이다.
윤보원의 비중은 한태경의 보조역할에 국한되며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미비해지고 있다. 청순가련한 느낌이 강했던 박하선의 연기 변신이 '쓰리데이즈'를 통해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종영까지 남은 6회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