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기어 작동 시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후방의 방향을 알려주는 파인드라이브 4D 어라운드뷰. /파인디지털 제공
자동차 운전자의 벗 내비게이션이 도태와 진화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 4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T맵, 올레내비, 김기사와 같은 모바일 내비 앱은 대다수 스마트폰에 깔린 상황이다. 특히 정체 구간, 기름값 등 거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통신 기기의 장점까지 갖춰 기존 내비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내비 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B2B 영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가 하면 앱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첨단 기능을 장착해 고객 이탈을 막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내비는 시장 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 국내 2위 업체인 파인디지털의 경우 2009년 18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00만대로 떨어졌다. 4년 만에 절반이나 줄어든 셈이다.
반면 스마트폰 내비 앱 간판 브랜드 T맵은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 내비 앱을 포함하면 최소 3000만건의 내려받기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내비 업체들은 크게 두 가지 행보를 하고 있다. 먼저 '아이나비'를 서비스하는 팅크웨어처럼 매립형 제품에 주력하는 케이스. 중형 세단 이상 모델에는 매립형 내비가 필수 옵션으로 정착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 시장을 뚫고 있다.
아이나비만 해도 LF쏘나타에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을 이날 출시했다. 기존의 오디오, 에어컨 등과 연동할 수 있도록 전용 트립컴퓨터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파인드라이브를 서비스하는 파인디지털은 내비에 첨단 기능을 집어넣고 있다. 최근 출시한 BF500이 좋은 예다.
이 제품에는 초보 운전자도 완벽하게 주차할 수 있는 '4D 어라운드뷰' 기능이 있다. 주차 시 차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탑 뷰' 영상을 제공해 운전자가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를 보지 않아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고가 자동차의 경우 양측 사이드미러에 별도의 카메라를 넣어 어라운드 뷰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차량이 전·후진을 반복하는 동안 후방에 설치된 단 1개의 카메라가 차량 주변 환경을 영상으로 촬영하면 고성능 GPU가 실시간으로 이를 3차원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더불어 건물층수를 자동으로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송하기 때문에 주차 위치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