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오전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를 묻는 전(全)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 돌입했다.
이석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를 담당할 2곳의 조사기관이 각각 제출한 설문 문항들을 놓고 3시간여에 걸쳐 논의한 끝에 최종 문항에 합의했다. 예정했던 오전 9시보다 상당 정도 지연된 10시45분께부터 조사에 들어갔다.
당원투표는 투표일 전 12개월간 1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며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중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자와 무당층이 대상이다.
여론조사는 유효표본수 1000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설문 내용을 묻는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은 각각 50%다.
투표와 조사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실시한다.
설문 문항에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도 애초의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을 하지 말아야 않다는 의견이 있다"는 설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는가. 1.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 2.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형식으로 문구를 완성했다.
설문의 문구에 따라 '무공천 유지'와 '공천 찬성'의 의견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은 투표와 조사가 끝나면 이를 곧바로 집계하지 않고 '로우 데이터' 상태로 금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이후 봉인된 결과를 10일 오전 8시30분에 풀어 집계한 뒤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 비공개 보고하고,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