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튜닝산업이 글로벌화를 위한 발걸음을 가속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배준형 자동차항공과 서기관은 9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대전화가 그랬듯이 국내 車 튜닝시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해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배 서기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제품 육성을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인프라와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존 영세 튜닝부품제조사를 대상으로 기술개발 위주의 '맞춤형 R&D'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력이 있는 업체는 고성능 부품기반형 기술개발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1차 벤더(협력업체) 중 기술력 있는 업체들이 튜닝 시장에 진입할 때 들어올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관련된 예산은 정부 당국과 협의 중이어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전망이다.
튜닝산업 활성화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F1 경기장과 연계한 R&D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구 튜닝장착업체 밀집지역 중심으로 서비스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문가·일반인 대상 튜닝 가상체험 서비스를 구축하며, 중소 영세업체들 위한 홍보전시관을 2017년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완성차업체와의 동반성장 생태계도 조성된다. 완성차 튜닝브랜드 활성화와 함께 튜닝부품업체와의 협업으로 국산 튜닝부품을 확대해나가도록 추진된다. 배 서기관은 "BMW는 신차를 개발하면서 튜닝을 배려해 설계하는데, 국내업체도 그런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튜닝부품 전반을 취급하는 온라인 종합 쇼핑몰 개설도 정부 차원에서 지원된다. 또한 제품 하자 시 피해는 기본적으로 해당업체가 PL 차원에서 자체 대응토록 유도한다.
이밖에도 인천 송도 해안가와 영종도에서 드래그 레이싱을 여는 방안도 추진되며 파주 자유로에서 경기를 여는 방안도 추진된다. 배 서기관은 "오는 7월 중 튜닝 관련 종합 전시회를 지원하고, 경찰차도 튜닝해 고속도로 순찰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방안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구축되고, 산업 개발과 고용창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튜닝시장은 약 98조원 규모로 예상되며, 부품 AS 시장 310조원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매년 5% 정도의 성장을 이루는 알짜배기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은 약 5000억원의 규모인데, 용품 장착을 제외하고 드레스업, 퍼포먼스 튜닝은 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90%가 수입품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튜닝시장으로 33조원 규모이며, 유럽은 독일·영국이 주도해 연간 23조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연간 14조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