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위),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아래)/MBC 제공
최근 MBC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 재벌가 형제 등 '막장 코드'로 일주일을 채우고 있다.
일일극 '엄마의 정원'은 '힐링 드라마'라는 연출자의 설명과 달리 동복자매와 재벌가 형제의 사각관계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재벌가의 딸 서윤주(정유미)는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란 사실을 알아채고 친엄마 정순정(고두심)을 찾아 나선다. 순정은 과거 윤주의 아버지 서병진(길용우) 사장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서 사장 부모의 반대로 윤주만 출산해 보낸 후 다른 남자를 만나 김수진(엄현경)을 낳는다.
동복자매 윤주와 수진은 TS그룹 차동수(박근형) 회장의 아들 차성준(고세원)·차기준(최태준)과 엇갈린 사랑을 그린다. 특히 윤주는 자신을 길러준 엄마 유지선(나영희)의 압박에 못이겨 기준과 맞선을 보지만 기준에겐 숨겨둔 여자친구 수진이 있다. 가난이 지겨운 수진은 재벌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언니 윤주와 갈등을 빚게 된다.
방송 첫 주 시청률 12.5%(지난 6일,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는 전통한복의 맥을 잇는 '비술채'를 중심으로 2대에 걸친 갈등과 사랑을 그리고 있어 '엄마의 정원'보다 한층 더 복잡하다.
'비술채'의 둘째 며느리 김인화(김혜옥)는 친딸 은비(오연서)를 잃어버린 후 연민정(이유리)을 양딸 삼아 기른다. 민정은 어린 시절 가난이 싫어 엄마 도혜옥(황영희)을 떠나 고아 행세를 해 양딸로 들어가는 인물이다. 혜옥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은비를 장보리란 이름으로 기르게 되고 민정과 은비는 각각 엄마가 뒤바뀐 채 성장한다.
엇갈린 운명의 두 여자는 재벌가 이복형제 이재화(김지훈)·이재희(오창석)와 애정선을 형성하며 일과 사랑 모두 경쟁하게 된다.
두 드라마 모두 식상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어 일각에선 자칫 막장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