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가 세계 무대에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전자는 11일을 공식 출시일로 지정해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5'의 전세계 동시 출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사 영업정지 상태인 우리나라보다 세계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대한 업계 기대, 애플 아이폰에 맞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돌풍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5와 기어2, 기어 피트는 11일부터 시차에 따라 뉴질랜드, 호주 등을 시작으로 150여 개국에서 순차 출시된다. 일부 국가에서는 제품 행사도 벌인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서 갤럭시 신작을 활용한 패션쇼를 열었으며 일본 도쿄의 번화가 아키하바라와 유라쿠초에는 '갤럭시숍'을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이날을 공식 출시일로 지정해 오후 8시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갤럭시S5 행사도 대대적으로 연다.
먼저 갤럭시S5가 세계 시장에서 승전보를 울릴 지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영업정지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손잡고 갤럭시S5를 우리나라에서만 조기 출시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직전에 갤럭시S5를 앞당겨 선보인 것이다. 갤럭시S5의 국내 하루 평균 판매량은 7000대 안팎이다. 영업정지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업계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가 출시 직후 하루 판매고 1만~1만3000여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저조하다.
갤럭시S5 출시 반응은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더 뜨겁다.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8일(현지시각) 리뷰 기사를 통해 "쿼드코어 탑재임에도 오래 가는 배터리, 뛰어난 사진 촬영 기능이 좋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갤럭시S5는 칵테일,변기통,딸기 푸딩에 빠뜨려도 튼튼한 방수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영국의 IT매체 스터프는 "갤럭시S5는 올해의 슈퍼폰이라 할 수 있다"면서 "액정,카메라,다양한 생활 기능이 우수하다"고 별점 평가에 5개 만점을 매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심장 박동 측정은 갤럭시 기어 피트까지 있어야 더 효과적일 것" "지문 인식 기능이 어렵고 번거롭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S5 세계 시장 출시에 대한 호조 전망을 두고 관련 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이번 갤럭시S5 전세계 출시는 삼성전자와 협력 업체 2분기 실적에 직결타로 작용한다.
김지산 키움증권 전기·전자 연구위원은 "갤럭시S5 전세계 출시에 따라 삼성전자와 관련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환율 여건이 나쁘지 않은 편이며 신흥국 통화 안정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통신장비·가전 연구원은 "갤럭시S5 예약 판매를 기점으로 미국 이통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다시 격화 중"이라며 "해외 이통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은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들에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면서 "갤럭시S5의 세계 무대 출시는 스마트폰 업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