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켰던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처럼 케이블 콘텐츠는 앞으로도 역전을 꿈꾸며 파괴를 시도할 것이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1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디지털케이블TV쇼'의 '슈퍼 토크' 컨퍼런스에서 사회자로 나서 "케이블 콘텐츠는 지상파 위주의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일방적으로 방송시장에서 수비만 하던 상황을 뒤집어 안방극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토론자로 나선 하동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장은 "지상파가 갖지 못한 케이블의 장점을 살려 발상의 전환, 틈새의 틈새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토론자로 나선 이명한 CJ E&M 국장은 "지상파 프리미엄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콘텐츠 경쟁력만 있으면 '콘텐츠가 곧 플랫폼인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판단은 다매체 미디어 시대에 기존 방식과 상식을 깬 프로그램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성공사례로는 '2014 케이블TV 방송대상'에서 최고 프로그램 수상작인 CJ E&M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할배(꽃할배)'가 거론됐다.
응답하라 1994는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사람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드라마다. 꽃할배는 이순재, 신구 등 황혼의 배우들이 배낭여행을 떠나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이명한 국장은 "두 프로그램은 다매체, 다채널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지상파 프로그램도 넘기 어려운 마의 시청률 10%를 넘어섰다"며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깨는 신선한 기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