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연상녀·연하남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달군다.
JTBC·tvN의 월화극 '밀회'와 '마녀의 연애'는 극중 남녀 주인공의 나이차이가 각각 20살, 14살로 '이모뻘'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소재만 유사할 뿐 드라마 장르부터 캐릭터, 이야기 구성까지 모두 다르다.
'밀회'는 비리와 음모로 가득 찬 클래식 음악계를 배경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마흔 살 커리어 우먼 오혜원(김희애)과 스무 살 연하 천재 피아니스트(이선재)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이야기로 조금은 어두운 내용의 멜로드라마다.
유부녀 오혜원이 남편 강준형(박혁권) 교수가 제자로 키우는 이선재와 사랑에 빠진다는 자극적인 설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안판석 PD는 키스신·베드신 등을 오히려 담담하고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피아노 연주 장면 등을 애정신보다 더 야릇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tvN 새 월화극 '마녀의 연애'/CJ E&M 제공
'로코퀸' 엄정화가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마녀의 연애'는 사랑보다 일이 우선인 '골드미스' 서른아홉 살 반지연(엄정화)과 겉으로 보기엔 씩씩하지만 첫사랑의 아픔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스물다섯 살 윤동하(박서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마녀의 연애'는 지난 2012년 방영된 '로맨스가 필요해'로 이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아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PD는 지난 9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마녀의 연애' 제작발표회에서 "아주 웃긴 드라마"라며 "우리 드라마는 웃기는 것만이 살길이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며 "다른 드라마 속 연상·연하 커플과는 좀 다르다.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정말 많이 망가뜨렸다. 최대한 유쾌한 드라마가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고 '밀회'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마녀의 연애' 애정신에 대해 이 PD는 "방송시간이 오후 11시"라며 "늦은 시간인 만큼 '19금'에 가깝게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