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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이성민 "내 인생 가장 큰 변화 겪는 시기"

이성민 /이완기(라운드테이블)



첫 주연작, 부끄럽지 않게 나와

유명세 탄 후 불편해진 것 많아

정재영은 의지 많이 되는 동생

배우 이성민(46)에게 지난 2년간은 인생의 격변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무명의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그는 2012년 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대세 중년'으로 급부상했고, 10일 개봉한 '방황하는 칼날'로 스크린 첫 주연 신고식까지 치렀다. 지금과 같은 유명세에 대해 어린 배우라면 한창 들떠 있겠지만 데뷔 27년 차의 베테랑인 이성민은 차분하고 담담한 말투로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시기"라며 조심스러워했다.

◆ 데뷔 27년 스크린 첫 주연

연극배우 출신으로 드라마 '파스타' '더 킹 투하츠'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영화 '변호인'에 이르기까지 선굵은 남성의 모습부터 익살스러운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이고 깊이 있게 연기했다.

첫 스크린 주연작인 '방황하는 칼날'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이성민은 "첫 주연이라는 게 부담이 돼서 (다른 사람들에게) 묻어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영화가 부끄럽지 않게 나와 더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돼버린 아버지 상현(정재영)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는 미성년자 법 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문제작이다. 이성민은 직업 윤리와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하며 상현을 추격하는 형사 억관(이성민)을 열연했다.

그는 실제로 사춘기 딸을 가진 입장이라서 억관에게 더욱 몰입했다고 했다.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지켜보겠다"고 말하는 억관은 미성년자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법제도가 전부가 아니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방황하는 칼날'의 이성민



"딸이 지금 사춘기인데 옆에서 보면 말은 하지 않아도 고통스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40세가 넘으면서 시력이 원시가 돼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데 몇 배의 신체적 변화를 겪는 청소년들은 심정이 오죽할까 싶죠. 그들이 성숙해지면서 겪는 고통을 부모와 정부 단체, 선생님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가이드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성민은 상현 캐릭터에도 깊이 공감했다. 그는 "만약 내가 상현의 입장이라면 억장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딸의 복수에 나서는) 상현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계서 입지 넓힌다

지금까지 주로 안방극장에서 사랑받았다면 '방황하는 칼날'를 계기로 이제는 영화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빅매치'에서 주연을 맡아 이정재·신하균·보아 등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하반기 개봉 예정인 대작 '군도: 민란의 시대'에도 출연한다.

그러나 승승장구 행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성민은 들뜬 표정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시기예요. 사람들도 많이 알아보고 인정해주죠.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는 시기기도 해요. 책임감의 무게가 커지니까요. 유명세를 탄 후 불편해진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성민 /이완기(라운드테이블)



27년차 배우지만 아직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는 "무대에 오랫동안 섰는데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런 성격 때문에 평생 누군가에게 먼저 친구하자고 손 내밀어 본적도 없다"면서 "다행히 이번에 호흡을 맞춘 (정)재영이는 먼저 손 내미는 스타일이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어리지만 의지가 많이 되는 동생이에요. 덕분에 현장에 있는 게 즐거웠죠. 연기에 대해서도 자극을 받았어요. 전 연기할 때 계산하고 맞추는 스타일인데 재영이는 자신을 다 열고 몰입해 자연스럽게 연기하더라고요."

인기에 대해 말할 때는 지나치게 담담했지만 야구에 대해 말할 때는 흥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얼마 전 영화 홍보 차 정재영과 함께 프로야구 LG트윈스의 경기에 시구·시타자로 나선 당시를 떠올렸다.

"소극적인 성격인 제가 재영이 덕분에 마운드에 설 용기를 냈어요. 10대 때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또래 친구들 중에서 공을 가장 멀리 던졌죠. 이번에 잠실구장에 선 게 꿈만 같았어요. 무엇보다 그렇게 많은 관중이 있는 큰 무대에 선 게 처음이라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떨렸죠."

이성민의 도전은 마운드에서 그치지 않는다.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액션 영화에 처음 도전한 그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지만 액션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기회가 된다면 액션 영화를 다시 해보고 싶다"면서 "그러나 그 전에 관객이 '방황하는 칼날'을 많이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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