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모두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FV=PV(1+r)ⁿ' 공식만 따라하면 부자로 가는 길에 한발 가까워질 수는 있다. 수익률(r) 높은 상품에 최대한의 돈(PV)을 투입해 오랜 기간(n) 투자한다면 많은 돈(FV)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공식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실천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뻔한 월급 받아 사는 직장인들이 무작정 저축액을 늘릴 수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게 중요하다"며 "20~30대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흘려들을 게 아니라 부자공식에 따라 종자돈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자공식 PV(저축금액), r(수익률), n(투자기간) 중 사회초년병 스스로 쉽게 조정할 수 있는 PV다. 보통 전문가들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미혼의 경우 세금을 제외한 순수 급여액의 70%는 저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가 않다.
이관석 팀장은 "보통 소득에서 지출을 한 뒤 남은 돈으로 저축을 하는데, 반대로 소득에서 저축을 하고 남은 돈으로 지출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면 돈을 모으기가 힘들어지는 만큼, 그 전에 최대한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음부터 70%를 저축하는 게 힘들다면 50%부터 시작해 비율을 높이면 된다"며 "소비에서가 아닌, 매달 조금씩 따로 돈을 모아 1년에 한번 여행을 가는 식으로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의 방법으로 삶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2%대에 불과한 지금, 돈을 모으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 흔히 포트폴리오라고 하면 자산가들이나 하는 분산투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고정관념이라는 게 이 팀장의 지적이다.
그는 "효과적으로 종자돈을 만들어야 하는 20~30대일수록 저축액의 배분을 잘 해야 한다"며 40% 정도는 목적형 금융상품에 불입하기를 권유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연금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상품의 경우 내집마련과 노후준비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안전하면서도 일반 은행 예·적금과 비교해 수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다만, 가입기간이 길수록 유리한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 팀장은 "목적형 금융상품에 들어가는 40%를 제외한 나머지는 적립식펀드 위주로 넣되, 결혼, 자녀교육, 자녀교육, 은퇴 등의 주기에 맞춰 투자기간을 설정해둬야 중간에 돈이 급해 상품을 손해보고 해약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