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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죽음을 부르는 멕시코 '시인의 다리'



멕시코시티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산타 페 지역. '신성한 믿음'이라는 뜻에 걸맞게 이곳에는 '시인의 다리'라는 이름을 가진 다리가 있다.

최근 이 시인의 다리가 '죽음의 다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다리에 보행자를 위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행통로와 차도를 구분하는 것은 고작 페인트로 칠한 선 하나뿐이다. 원래 아무런 구분선도 없었는 데 미봉책으로 최근에 부랴부랴 그어진 것이다.

사실 이 다리 위에는 '보행자 통행 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하지만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길을 목숨을 무릅쓰고 걸어가는 사람들에겐 마땅한 대안이 없다.

시인의 거리에는 사무실 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출퇴근 직장인의 이동량이 많다. 하지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만한 보행자 전용 도로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자연스럽게 이곳은 매일 아침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길목이 됐다. 게다가 이 다리가 고속도로 진입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교통량이 많고 차량의 속도도 빠르다. 차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베로니카 로페스는 출퇴근길이 불안한 목숨길과 같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 다리가 사무실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여기선 사고가 나도 몸을 숨길만한 안전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빗발치는 민원에 대응해 멕시코시티 당국이 3년 전 보행자 전용 통로를 만들었지만 관리 부족으로 오히려 보행자들이 꺼려하는 길이 돼버린지 오래다. 이곳은 현재 불법 진입한 자동차들이 순환도로 삼아 이용하고 있다.

/카를라 모라 기자·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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