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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창업/취업

[투잡체험기]봄기운 유혹을 물리친 공방학생들

아고스티노 가죽학교에서 피할을 마친 후 가죽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 서승희 기자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공방. 봄 느낌 완연한 날씨 속에도 서너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며 가방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옛띤 외모의 한 여성은 백팩 안에 넣을 안감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가방 안에 부착된 안감 모습 만 봐온 기자에게는 겉과 안이 분리돼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모습은 낯선 광경 그 자체다.

3주차 이번에 완성시킬 제품은 여권케이스다. 이번 작업에는 이전과 다른 두가지 작업 피할과 시접이 추가됐다.

종이를 접을때 마다 두께가 2배씩 증가하듯 가죽 역시 겹칠수록 두꺼워진다. 가지고 있는 가죽 제품을 살펴보면 분명 한장 이상의 가죽을 사용했는데도 균일한 두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가죽두께를 얇게 절단하는 피할의 힘이다. 시중에는 대패 모양의 도구가 있기도 하지만 아고스티노 가죽학교에는 미싱을 연상하게 하는 피할기가 있었다. 사용법은 시험용 가죽을 피할기 위에 놓은 후 각도와 두께를 조정한다. 이후 두께를 측정하는 도구인 두께측정게이지를 이용해 원하는 수치가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원하는 수치가 나왔다면 제품에 쓰일 가죽을 올려 놓고 힘조절에 주의하며 하단에 위치한 페달에 힘을 가한다. 그럼 피할기가 작동하며 원하는 부위의 가죽면을 절단한다. 지난 시간 더블 스티치에 위기를 느낀 기자를 기억하는 강사는 "지난 시간 더블 스티치는 엄청 헤매더니 피할은 잘하시네요"라며 칭찬을 건넨다.

다음은 시접이다. 가죽을 자른 단면을 페인트계열의 엣지코트로 바르는 방법이 있다면 시접은 피할작업을 마친 가죽을 접어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관건은 구두주걱처럼 생긴 도구로 가죽의 라인을 자연스럽게 형성해 주는거다.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모든 경험은 하나의 아침. 그것을 통해 미지의 세계는 밝아 온다 "라는 말을 남겼다. 가죽 공예 세계에 입문하지 않았더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들에 대해 떠올려 보니 새삼 이 순간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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