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작은 예수회' 신도들이 15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경기도 가평군에서 장애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작은 예수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작은 예수회 총원장인 박성구 신부와 남자 수도회, 여자 수녀회, 장애인 시설장 등 30여 명은 15일 음성군 맹동면 음성 꽃동네 정문에서 교황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며 "음성 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지 않으면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세계적인 망신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가평군이 음성 꽃동네가 운영하는 가평 꽃동네에 국가지원 예산 중 대부분을 투입하고 있지만 작은 예수회 등 지역 21개 복지단체에는 예산을 받지 않는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가평군과 보건복지부는 복지단체에는 예산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꽃동네에만 예산을 배정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음성 꽃동네는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매년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지원 예산 중 일부를 가평지역 복지단체에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성구 신부는 교황청에 이른 시일 내에 항의서를 제출한 뒤 직접 항의 방문해 음성 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작은 예수회는 1984년 경기도 파주군에 '운정 사랑의 집'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평 요셉의 집 등 전국에 80여곳의 장애인 생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음성지역 주민 등은 지난해 7월 오 신부 등이 수백만평의 땅을 자신과 꽃동네 관계자의 명의로 구입한 뒤 2009년 오 신부가 대주주로 있는 농업회사 법인 꽃동네 유한회사에 넘기는 등 횡령 의혹이 있다며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충주지청은 지난 1월 오 신부 등을 불기소 처분했고, 음성 주민은 대전고검에 항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