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우리의 미래
앨 고어/청림출판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와 규모로 변화할 것이다. 이런 '초변화'의 흐름을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과 분석을 통해 논의하고 있다. 그 중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전 부통령인 앨 고어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이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변화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이 변화의 동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며 정치·사회·과학·경제를 넘나들며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현재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원인으로 ▲상호 연결성이 높아진 세계 경제 ▲인터넷과 통신망 발달을 통한 디지털 혁명 ▲세계 권력의 중심축 이동 ▲한계를 넘어선 성장 ▲생명공학의 발달 ▲인류 문명과 생태계 간의 관계 변화 등 총 6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경계가 사라진 세계 경제는 아웃소싱과 로보소싱, 그리고 탈물질화로 인해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게 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그로 인한 특권층의 권력 독점을 디지털 혁명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정보의 통제, 인간성의 획일화,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산적해있다. 또 자원 고갈로 인해 성장의 한계가 오고 '화형대 위에 서 있는' 지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다. 이렇게 고어가 전망하는 우리의 미래는 불안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는 인류의 지성이 공존의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는 시스템이 통제력을 상실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이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류 문명은 먼 길을 걸어와 이제 갈림길에 도달했다'. 이 갈림길에서의 선택으로 인해 우리 문명이 막을 내릴 수도, 또는 미래를 나아갈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