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해 미국 정부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미국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필요한 어떤 도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 세계 언론들은 사고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CNN은 미국 해군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 해군 상륙강습함 '본험리타드호'가 사고 현장에 투입돼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한때 학생들 전원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가 부랴부랴 철회하는 등의 소동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원성을 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침몰 사고가 한국에서 전시가 아닌 평시에 발생한 사고 중 최악의 참사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구조된 승객들은 배가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도 구조 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번 사고가 사상 최대 해상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방송들은 초기에는 주로 생존자들이 구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거의 물 속에 잠긴 사고 여객선의 모습이나 어둠으로 뒤덮인 사고 현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생존자를 더 찾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중국 정부도 16일(현지시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앞으로 위로전을 보내 "여객선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17일 전했다.
왕 부장은 "한국 측이 수색 구조지원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돕겠다"는 메시지도 우리 측에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