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팬택 살리기를 위해 '베가 시크릿업(IM-A900L)'의 출고가를 37%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팬택측이 이를 반대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주력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했다.
LG유플러스측은 팬택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는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 스마트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팬택측은 "출고가 인하가 판매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재고 보상 금액이 지출되어야 한다"며 "선 구매 물량이 약속돼야 했기에 반대를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면 제조사는 앞서 이통사가 구매해 재고 중인 기존 물량에 대해 보상을 해야한다. 팬택은 24일 첫 공개될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아이언2' 출시를 앞두고 이통 3사와 이전 모델인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를 통한 재고 물량 청산에 나서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상황이었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와 관련 협상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재고 보상금액에 대한 부분이 협의중인 상황에서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 발표를 서두른 것은 아쉽다"면서 "LG유플러스측이 도와주려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순서는 다소 잘못된 부분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와 모두 협의 중인데 선 구매 물량 등에 대한 부분을 놓고 차질을 빚고 있다"며 "지난달 15만대를 선 구매하는 등 도와줬지만 회사가 이통3사 영업정지 등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서 후속 조치가 마련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가 다소 서둘러 발표한 측면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계속 협상이 진행중인만큼 선 구매 물량 등에 있어서도 원활한 협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이번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 인하로 고객의 단말 구매 부담을 대폭 낮추는 한편,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도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KT측도 베가 시크릿업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밝혔으며, SK텔레콤만 아직 팬택과 협상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일각에선 영업정지 기간인 SK텔레콤이 팬택에 압박을 가해 LG유플러스측에 반대입장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처럼 자꾸 거듭되는 오해가 답답하다"면서 "우리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이 같은 오해는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