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3일째인 18일 빠른 유속 등으로 배에 갇힌 승객 구조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약 50시간 만에 세월호 내부 진입에 성공했으나, 가이드라인이 끊겨 18분 만에 철수했다.
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여객선 세월호 수색작업 과정에서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정부합동수습본부가 꾸려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명의 다이버가 입수해 2층 화물칸 격실문을 개방해 선내 안쪽에 진입했지만 선체 안의 각종 장애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잠수요원 17명을 동원해 총 10회 수색 중이며 오전 11시19분부터 조타실 내부에 공기 주입 호스 연결을 성공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며 "민간 다이버 2명 중 1명이 선체 우현 측에 가이드라인 줄을 연결했지만 강한 조류로 끊겼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전체 승선자 475명 중 28명이 사망, 268명이 실종 상태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선체 인양을 위해 인근에 도착했거나 도착 예정인 4대의 대형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 일부를 들어 올려 구조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해역에는 크레인 외에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선체 인양 작업은 생존자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인양 과정 중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선장이 침몰 전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침몰 당시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로 변경 지점에서의 급격한 변침 여부에 대해서는 "사고 해역이 선박 변침점인 것은 맞다"며 "매우 급한 선회였는지, 통상적인 선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