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나흘째을 맞은 19일,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침묵상태에 돌입하며 외부 접촉마저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고 초기대응부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비판을 받아 온 중대본은 전날 브리핑 창구를 해양경찰청으로 떠맡기 듯 명분상 '단일화'한 이후 외부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층에 꾸려진 중대본에는 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재율 총괄조정관, 각 부처와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에서 파견한 협력관 등 4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의 인명 피해·구조·수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가능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대본은 이날 안산시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함에 따라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숙한 초기 대응을 질타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지휘부를 중심으로 외부 출입은 최대한 피하고 있다.
사고 직후부터 중대본에서 숙식하며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던 강 장관은 이날 중대본 밖으로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중대본은 전날 오전 11시께 "잠수사가 선체 진입에 성공해 3층 식당까지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가 서해해경이 이를 부인하자, 4시간 후 선체 진입 '성공'을 '실패'로 정정하며 혼란을 빚었다.
탑승자·구조자 숫자 발표에서 몇 차례 혼선을 빚은 후 선체 진입을 두고 또다시 혼란이 일자 중대본은 전날 밤 브리핑 창구를 해양경찰청으로 단일화하며 물러섰다.
한편 전날 밤부터 해경으로 발표 창구를 미루면서 중대본 명의로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자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던 3층 합동브리핑실도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