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칭기즈칸의 전략'을 새로운 신무기를 꺼내들었다.
친구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새로운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기능별 독립 애플리케이션제도를 도입해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의 인수로 자칫 비대한 '공룡'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친구들 사이에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인 '니어바이 프렌즈'(Nearby Friends·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를 수주일 안에 미국에서 먼저 개시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GPS(위치추적시스템) 정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은 사람들끼리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자동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니어바이 프렌즈' 기능을 이용하면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가 몇 명이고 누구인지, 위치는 어디쯤인지 등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은 찾고 싶은 친구만 별도로 지정할 수 있다. 특히 친구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양쪽 모두가 이 기능을 켜야 한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니어바이 프렌즈'로 친구를 발견하고 같이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 앱' 전략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을 여러 개의 다른 기능을 가진 앱으로 쪼개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조차 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작은 스크린과 터치 상의 어려움 때문에 앱 하나가 다양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하면 기존 페이스북 앱보다 문자를 20%나 더 빠른 속도로 받을 수 있다.
저커버그도 "메신저, 뉴스 읽기 등 한가지 기능에만 집중하는 앱이 모바일상에서는 더 잘 통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IT업계는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몽골의 칭기즈칸이 규모보다는 속도의 경쟁을 통해 전 세계를 정복했던 것처럼 페이스북의 이번 변화는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