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지폐의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진이 1달러 짜리 지폐 80장에 서식하는 생물체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각종 박테리아와 세균, 곰팡이 등 3000여 종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3000여 종의 유전자 가운데 인간 관련 유전자는 분석이 가능했지만 비인간 유전자는 20%만 판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오염물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었다. 또 포도상구균 등 식중독 유발균도 많이 나왔다. 특히 일부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수퍼 박테리아'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제인 칼튼 박사는 "검사 결과에 상당히 놀랐다"면서 "미생물이 단순히 지폐에 묻어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지폐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나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재질의 돈은 물을 흡수하지 않아 미생물 오염도가 낮은 편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종이와 면으로 만들어진 지폐는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미생물이 자라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지폐를 넣은 지갑을 몸에 지니고 다니기 때문에 미생물이 자라기에 좋은 온도와 환경이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