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코코넛 껍질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화산재와 커피 원두 찌꺼기로 만든 재킷. 일종의 '쓰레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아웃도어 업계의 이야기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환경 캠페인을 벌이며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늘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아웃도어 업계의 '그린 아웃도어' 트렌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버려진 코코넛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친환경 섬유 코코나(Cocona)의 독점적 사용권을 획득, 다양한 제품에 코코나를 활용하고 있다. 코코나는 면과 같은 천연소재보다 수분을 건조시키는 속도가 빠르고 마모에 강하며 투습력 또한 탁월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코코나의 아시아 총괄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던컨 에드워즈는 밀레와 계약을 체결하며 "코코나는 환경적으로 건전한 동시에 내구성과 흡습 속건력이 뛰어나고 자외선까지 차단해 주기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 제작에 최적화된 원단"이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은 커피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에스카페 소재를 적용한 워렌 재킷을 지난달 출시했다. 에스카페란 커피 원두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해 생산된 친환경 기능성 소재다. 수분이 원단 표면에 닿으면 넓게 퍼지면서 흡수·발산 돼 빠른 속도로 건조되고 커피 특유의 탈취 기능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쿨맥스 에코메이드 소재를 사용한 남성용 폴로티셔츠를 출시했다. 세척한 폐플라스틱병을 조각낸 후 칩으로 변환시켜 쿨맥스 원사를 추출해 직조시킨 원단이 쿨맥스 에코메이드다. 흡습·속건 기능은 물론 염색 표현력도 우수해 선명한 색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 소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GPA 및 유럽의 환경 기준을 통과했고 재생 폴리머의 순도가 높은 친환경 섬유로 주목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은 화산재에서 원사를 뽑아 만든 미네랄레 소재를 사용해 땀을 옷 밖으로 신속히 배출하는 미네랄레 방수 재킷을 최근 선보였다. 미네랄레는 여타 소재에 비해 표면적이 넓어 땀과 같은 수분을 빠르게 퍼뜨려 체외 배출을 도와 탁월한 투습력이 자랑이라고 업체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