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中 한국기업, "중국경제 어렵다"
거점이전 검토…전경련 설문조사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내 생산·판매 거점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으로의 U턴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인건비가 높은 것이 원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중국진출 한국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기업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45.6%로 나타났다. 또 '현재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1∼2년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도 42.4%에 달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응답 기업의 83.7%가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7.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고, 26.1%는 7%미만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85.8%가 7.5% 미만으로 응답했고, 44.5%는 7%미만으로 예상해 올해보다 성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최근 부각되는 중국의 그림자금융 부실화 위험에 대해 응답 기업의 15.2%만 중국 경제에 위기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응답했다. 48.9%는 중국 경제에 주로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았고, 35.9%는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림자금융 부실화로 인한 위험을 인식하는 기업이 다수였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사업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전망이 '밝다'고 응답한 기업은 22.2%, '어둡다'고 응답한 기업은 31.1%로 집계됐고, 46.7%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경영활동의 애로사항으로 중국내 경쟁심화(44.4%)를 꼽았고, 인건비 상승(17.1%), 정부 규제(14.5%), 내수 부진(13.7%) 등도 제시됐다.
재중 한국기업 중 중국내 생산 및 판매거점을 다른 국가로 이전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힌 기업은 13개사로 나타났다. 이전을 고려한 국가로 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가 제시됐고, 한국으로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으로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 국내 내수시장 협소(56.5%)와 높은 인건비(18.5%) 등을 지목했다. 해외 진출기업이 한국으로의 U-턴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는 정부 지원제도로 세제 지원(41.8%), 자금 지원(28.6%), 저렴한 부지 제공(11.2%), 외국인근로자 고용지원(9.2%) 순으로 제시됐다.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그림자금융 위험에 대한 중국 현지 국내 기업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외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복귀 기업지원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의 U턴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