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결혼식장과 혼수장만, 뻔한 신혼여행 등 과거 천편일률적인 구색 맞추기에서 벗어나 부부의 개성과 취향에 따른 맞춤형 결혼 준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정된 비용 안에서 중요도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는 대신 우선순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 혼수를 준비할 때는 저렴한 가격의 여러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는 하나를 사더라도 특화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을 구입하고자 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판매된 50인치 이상 대형 LED TV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5인치 이상 TV 중에서는 UHD TV의 판매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 컬렉션'도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판매 1000대를 돌파하는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만의 특별한 결혼식·신혼여행 선호 높아
결혼식 역시 짧은 시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반 결혼식보다 둘만의 특별한 날을 즐길 수 있는 하우스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하우스웨딩은 일반적인 결혼식장이 아닌 독립된 공간에서 소수의 하객을 초대해 파티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무엇보다 신랑·신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식을 만들어갈 수 있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결혼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대규모 하객들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절감한 대신 고급 음식이나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 구성 등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또 여행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고 다양한 항공편이 등장하는 요즘 점차 둘만의 테마를 담은 색다른 장소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신혼여행지에 대해 분석한 결과, 비용이 많이 드는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는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신혼여행 장소로 좀 더 특별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의 발표에서도 지난해 1인당 300만원 이상인 고가 상품을 선택한 신혼부부가 2012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멕시코 칸쿤의 경우 전년도보다 매출이 46.4%나 늘었다. 세이셸과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를 신혼여행지로 택한 경우도 226% 증가했으며 뉴칼레도니아 상품 매출도 1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