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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외자 기업이 성공하려면

임의택 경제산업부 차장.





외환위기 이후 외국 자본에 팔렸던 한국 자동차기업들의 행보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의 얘기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은 쌍용차다. 2009년 3만5296대까지 떨어졌던 판매는 2013년에 14만5649대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매출액은 3조4849억원에 이른다. 영업 손실액도 수십억원 대로 떨어지면서 올해는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한국GM도 분위기가 좋다. 올해 1분기 내수판매를 총 3만4335대로 마감,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세를 보이며 2004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5일에는 기존 디자인센터를 두 배 이상 확장해 새로 개관하면서 GM 내에서 세 번째 규모의 디자인센터로 키웠다.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투자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의미다.

반면 르노삼성은 고민이 깊다. 올해 1분기까지 내수는 16.9% 포인트 늘었으나 수출은 39.8% 포인트나 감소했다. 내수가 늘어난 것도 대부분은 스페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QM3의 덕이 크다. 한국에 투자해서 신 모델을 생산해 이뤄낸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QM3의 히트는 르노삼성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겠지만, 이런 방식이 성공을 거둔다는 건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부산공장에 대한 증설이나 R&D에 대한 투자 없이도 회사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앞으로도 이런 식의 성공 모델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 모델 판매로 회사가 영위된다면 여타 수입차 판매회사들과 다를 바가 없다.

르노삼성은 2013년 445억원 흑자로 전환됐으나, 최근 사측은 희망퇴직 기간을 연장했으며, 대상범위를 MP(기장)에서 P3(책임)까지 확대해 노조 측에 강제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불응하는 대상자들에게 사측은 생산직에서 사무직으로 전환을 종용하거나, 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공정으로 강제 전환배치를 실시했다.

지금 르노삼성은 한국시장에 대한 확실한 투자의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르노삼성차를 구입하고 믿어주는 수많은 소비자들을 언제 등질지 알 수 없다. 쌍용차에서 기술만 빼간 상하이자동차의 전철을 르노그룹이 답습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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