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유출 사고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최근 5분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승인금액은 136조9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최근 5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3조1900억원 늘어난 48조5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과 올해 1분기 카드승인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며 "소득여건과 소비심리가 개선됨에 따라 카드 사용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음식점(10.6%)과 유통관련업종(11.9%) 등에서 카드승인금액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편의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28.1%) 상승했다.
공과금 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나 증가한 4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달리 올해 1분기에 법인세 납부 마감일이 속함에 따라 세금 납부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택시(37.2%)와 고속버스업종(19.5%)도 요금 인상에 따라 카드증가율이 상승했다. 다만 주유소업종(-4.0%)은 휘발유 등 유가하락에 따라 감소했다.
한편 카드종류별로는 합리적 소비성향의 확산과 체크카드 활성화 방침 등에 따라 체크카드 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총 9조3700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조8800억원, 25.1%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38조9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조3100억원,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 3월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 4.8%에 비해 하락한 반면, 체크카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 10.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해 체크카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신용카드는 비교적 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에서 많이 사용되는 반면, 체크카드는 소액결제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업종별로 선호되는 종류의 카드가 다르다"며 "체크카드의 경우 약국, 슈퍼마켓 등 생활밀접업종에서 특히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