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1분기 실적이 보조금 경쟁과 영업정지 여파로 울상을 지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가 지난해 실적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1분기 성적표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2019억원, 영업이익이 2524억원, 당기순이익은 26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1분기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28일 1분기 매출액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 당기순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8.1%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실적 악화는 1분기 양사의 지나친 비방전 속 보조금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이상 상호 비방전과 함께 보조금 경쟁을 펼치면서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었다.
SK텔레콤은 통신장애 악재도 겹쳤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사상 초유의 통신망 장애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6시간 이상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보상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번 1분기 실적엔 SK텔레콤이 통신장애로 인한 보상지급 비용이 포함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KT는 3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KT 역시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KT는 영업정지 여파와 함께 홈페이지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 악재가 겹치며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영기자 ljy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