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취소만이 유일한 애도 아니다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대중문화계는 말 그대로 '올스톱' 됐다. 예능 프로그램은 녹화를 취소하며 애도를 표했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일 년 가까이 준비한 음악 공연들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온 국민이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희희낙락하는 분위기를 자제하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상당수가 비정규직인 방송가 스태프들이나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흔치 않은 뮤지션들에게 방송 녹화 및 공연 취소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뷰티플 민트 라이프'(이하 뷰민라)가 취소 릴레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린플러그드', '월드디제이 페스티벌'은 일정을 연기했고 '안산밸리 록페스티벌'은 취소된 가운데 일정을 강행키로 한 뷰민라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따가웠다. 뷰민라측은 "애도 분위기에 맞춰 노래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주최 측 고양시문화재단은 일방적으로 공연 취소를 통보했다.

다소 강압적인 형태로 이뤄진 뷰민라 취소는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편견에 휩싸여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었다. 음악은 흥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사의 희노애락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예술이지만 '음악=딴따라'라는 등식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단단히 각인돼 있는 듯하다.

공연 취소 결정엔 칭찬을 아끼지 않되 취소만이 애도를 표현하는 유일한 방식이 돼선 안 될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