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수익성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6일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현황 및 감독방향'에서 2013년 말 이들 점포의 당기순이익이 4억5000만달러로 전년 6억4000만달러보다 1억8000만달러(2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은행 총 당기순익의 12.3%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에 이자 이익이 줄어든 동시에 부실여신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3개월 리보금리는 지난 2011년 말 0.58에서 2012년 말 0.31, 2013년 말 0.25로 내려갔고 순이자마진율(NIM)은 같은 기간 2.00에서 1.91, 1.78로 하락했다.
이들 해외점포의 이자 이익은 12억1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000만달러 감소했다.
충당금 비용도 부실여신 확대로 전년 2억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들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은 전년보다 악화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전년 말 0.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가별 해외점포의 수익성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미국의 당기순익은 1억3630만달러로 3910만(40.3%) 늘었다.
반면 일본은 330만달러 순손실로 돌아섰고 싱가포르(-84%), 중국(-53.8%), 영국(-31.4%) 등의 순으로 수익성 감소폭이 컸다.
중국에서 5300만달러 규모의 STX그룹 계열 여신,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4600만달러어치의 쌍용건설 여신이 부실화한 데 따른 여파다.
이들 해외점포의 총자산수익률(ROA)는 0.64%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은행 전체 ROA(0.21%)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해외점포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778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국내은행 총 자산의 4.4%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말 564억5000만달러에서 2011년 말 639억7000만달러, 2012년 말 690억2000만달러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로는 88억2000만달러(12.8%) 늘었다.
1년새 자산 종류별로 늘어난 정도를 보면 매입외환이 20억5000만달러로 7억8000만달러(61.9%) 급증했고, 대출금은 347억달러로 53억5000만달러(18.2%)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은 139억2000만달러로 18억6000만달러(15.4%), 본지점계정은 134억8000만달러로 10억달러(8%) 증가했다.
반면 은행간대여금은 40억7000만달러로 유일하게 전년보다 11억9000만달러(22.6%) 줄어들었다.
해외점포의 국가별 총 자산 증가폭을 보면 중국이 전년보다 46억8000만달러(30.3%)로 가장 많이 늘었고 홍콩이 11억8000만달러(12.7%)로 뒤따랐다.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2011년 말 77엔대에서 2012년 말 85엔대, 2013년 말 105엔대로 급등(엔화 약세)하면서 13억5000만달러(11.5%) 감소했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이 운영하는 해외점포는 총 34개국, 152곳으로 집계됐다.
2012년 말과 비교하면 지점이 58곳에서 5곳 늘고 법인은 42곳에서 1곳 줄어들었다. 사무소는 42곳에서 6곳 늘었다.
점포가 위치한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104곳(68.4%)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 중에서는 중국이 18곳으로 최다를 차지했고 베트남(17곳), 홍콩(12곳), 일본(10곳), 인도(9곳) 등의 순이었다.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은 각각 19곳을 차지했다.
북미에서는 미국이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각각 2곳씩이었다.
유럽은 영국이 7곳으로 가장 많고 독일과 러시아가 각각 3곳과 4곳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확대는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서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달 중으로 각 은행이 해외점포 중 리스크 취약점포에 대해 자체적으로 경영 현황 및 리스크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