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스콜니키 공원에 영화 속 등장인물을 테마로 '모래 아트'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관람객들은 높이가 3m에 이르는 해리포터와 간달프, 킹콩 등의 모래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행사 주최자이자 전문 조각가인 파벨 미리니코프는 "영화 속 등장인물의 개성을 잘 잡아 모래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날씨도 모래 조각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야외에서 하는 조각이기 때문에 만일 비가 온다면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이라며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을 꼬박 작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래 아트를 둘러본 한 관람객은 "익숙한 인물들이 모래로 조각돼 있어 반가웠다"며 "공포와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영화 속 등장인물을 함께 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시무시한 용을 배경으로 지팡이와 목검을 움켜쥐고 있는 간달프 조각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벨랴예프 기자·정리=조선미기자